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차기 대권 양자 대결에서 각각 35%로 동일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대구·경북과 중도층에선 이 대표와 양자대결 시 오 시장의 선호도가 한 대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PA)가 시사저널 의뢰로 지난달 29~3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11명을 상대로 물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재명 vs 한동훈’ 양자구도에선 이 대표가 54%, 한 대표가 35%를 기록했다. 특히 이 대표는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을 포함한 전 지역에서 한 대표를 앞섰다.
‘이재명 vs 오세훈’ 구도에서도 이 대표가 54%, 오 시장이 35%로 집계됐다. 오 시장은 대구·경북(이 42% vs 오 44%)에서 이 대표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차기 주자에 대한 선호도가 오 시장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도 성향의 유권자로 좁히면 오 시장의 선호도가 한 대표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명 vs 한동훈’에선 이 대표가 57%를, 한 대표가 29%를 얻었다. ‘이재명 vs 오세훈’에선 이 대표가 56%를, 오 시장이 32%를 기록했다. 오 시장이 중도층에서 한 대표보다 소구력을 가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vs 원희룡’ 구도에선 이 대표가 57%,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29%를 기록했다. ‘이재명 vs 안철수’ 구도에선 이 대표가 56%,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7%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를 이용한 ARS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응답률은 2.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