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가 발행한 ‘천안사랑상품권(천안사랑카드)’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시는 2019~2023년 천안사랑상품권 및 신용카드 3사의 결제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용역을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2020년 4월 출시된 천안사랑상품권은 지난 6월까지 총 1조6414억원 어치가 발행됐으며 사용액은 1조7562억원이었다.
천안사랑상품권 발행 후인 5~7월 카드 3사의 소비액은 6389억원으로 상품권 도입 전인 1~3월 5519억원보다 15.9%(879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사랑상품권은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물품을 구매하고 적립받은 캐시백을 다시 지역에서 사용하면서 지역자금 유출을 막은 것이다.
실제로 천안사랑상품권 발행 이후 5~7월 소상공인 매장에서 463억원이 사용됐으며, 카드 3사의 사용액은 3343억원으로 직전 3개월 대비 17.2%(491억원) 늘었다.
지난해 천안의 지역 내 카드 소비 추정액 6조1000억원 가운데 천안사랑상품권 사용액은 결제성 소비액의 7.7%인 5126억원이었다. 이중 소상공인 매장에서 사용한 천안사랑상품권은 전체의 78%인 4008억원으로 소상공인 지원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7월 연 매출액 30억원 초과 가맹점 사용을 제한하면서 올해 상품권 소비의 90%가 소상공인에게 집중됐다. 지급 한도를 30만원에서 80만원으로 상향했을 때보다 50만원으로 상향했을 때 소상공인 업종이 더 큰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사랑상품권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업종은 요식업이었다. 전체 소비액 중 요식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5.3%에서 2022년 27.2%, 지난해 29.6%, 올해 상반기 32.7%로 증가세를 보였다.
천안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민과 소상공인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천안사랑상품권 운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