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고교 총격 소년의 아버지 체포… “크리스마스 선물로 총 사줘”

입력 2024-09-06 11:49 수정 2024-09-06 11:57
젊은이들이 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서 전날 발생한 앨팔래치고등학교 총격 사건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임시로 설치한 추모공간에 꽃을 바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애팔래치고등학교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인 14세 소년의 아버지가 체포됐다.

5일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조지아주 수사국(GBI)은 아들이 무기를 소지하도록 “고의로” 허용한 혐의 등으로 54세의 콜린 그레이를 체포했다.

그의 아들인 콜트 그레이는 다니던 고교에서 AR 스타일의 소총을 난사해 학생 2명과 교사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9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크리스 호시 GBI 국장은 콜린의 체포는 “그의 아들 콜트가 무기를 소지할 수 있도록 허용한 사실로부터 기인한다”면서 “그의 혐의는 그의 아들이 벌인 행동 및 아들이 무기를 소지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고 밝혔다.

CNN은 콜린이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선물로 지역 총기 상점에서 소총을 구입해 아들에게 줬다고 수사관에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콜린이 수사당국에 제공한 타임라인에 따르면, 아들에게 총기를 사준 시점은 부자가 지난해 학교 총격 위협 사건으로 조사를 받은 지 몇 달 후였다고 전했다.

FBI 애틀랜타 사무소는 지난해 5월 온라인에 총기 사진과 함께 학교에서 총을 쏠 것이라는 위협이 올라왔다는 제보를 접수해 이를 관할 보안관실에 알렸고, 보안관실이 콜트와 그의 아버지를 면담했다고 밝혔다. 당시 콜트는 총격 위협 의혹을 부인했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 불과 몇 주 만에 발생한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은 올 들어 45번째로 발생한 학교 총격 사건이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