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1070만명을 보유한 유명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로 구속된 ‘사이버 래커’ 유튜버 카라큘라(본명 이세욱)가 쯔양에게 장문의 옥중 편지를 보내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라큘라가 자필로 직접 작성한 5장 분량의 편지는 6일 YTN이 쯔양 관계자를 통해 입수해 그 일부를 공개했다. 카라큘라는 편지에서 “저는 유튜브에서 카라큘라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이세욱이라고 합니다”라고 조심스럽게 자신을 소개하며 운을 뗐다.
그는 “정원님에 대한 공갈 방조 부분은 너무나 억울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쯔양의 가슴 아픈 사연과 고통의 시간에 위로를 전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카라큘라는 줄곧 “쯔양 협박범이 된 부분에 대해 억울하고 분통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편지 말미에는 “읽어줘서 고맙다”며 공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카라큘라는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이 쯔양을 상대로 벌인 공갈 범행을 방조한 혐의로 구속됐다. 카라큘라는 지난해 구제역과의 통화에서 “쯔양에 관한 폭로 영상을 올리기보다 직접 돈을 뜯어내는 것이 이익”이라는 취지로 공갈을 권유한 혐의를 받는다.
‘쯔양 갈취’ 사이버 래커 유튜버들, 6일 첫 재판
카라큘라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날 첫 재판을 받는다. 수원지법 형사14단독 박이랑 판사는 이날 오전 공갈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구제역과 주작감별사(본명 전국진), 공갈 범행을 방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카라큘라와 크로커다일(본명 최일환)에 대한 첫 공판 기일을 연다.
첫 공판에서는 검찰의 공소사실 진술과 이에 대한 피고인 측의 의견 진술이 이뤄질 예정이다.
카라큘라와 구제역은 쯔양 외 또 다른 피해자를 공갈한 혐의도 있다. 이들은 각각 2022년 6월과 2021년 10월 아프리카TV BJ의 스캠코인 사기 의혹을 거론하며 협박해 3000만원(카라큘라) 및 2200만원(구제역)을 뜯어낸 것으로도 조사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