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영업이익을 넘어선 대전 토종 빵집 브랜드 성심당이 직원 자녀를 위한 어린이집을 건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심당은 지난해 하반기 직장어린이집을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대전 중구 대흥동 본점 인근에 지하 1층ㆍ지상 4층 규모 신축 건물(대지면적 205㎡)을 건축 중이다.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인 건물의 2∼3층은 성심당 남녀직원들의 자녀를 돌보는 어린이집, 직원 휴게공간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성심당은 위탁 교육재단을 통해 보육교사, 보조교사, 연장전담교사, 조리사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에 본격적인 운영에 나설 방침이다.
현행 영유아보호법상 상시 여성 근로자 300인 이상 또는 근로자 500인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은 사업주가 직장어린이집을 의무로 설치해야 한다. 성심당은 지난해 고용노동부 조사 당시 지점별로 상시 근로자 수를 산정했는데 300인 미만 사업장으로 분류돼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는 없다.
성심당 측은 연합뉴스에 “엄밀히 따지면 의무는 아니지만 책임이다. 지점별로 직원 수가 꾸준히 늘고 있고, 오랜 기간 함께 일한 직원들이 출산·육아를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며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어린이집을 만들어야 한다는 회사 내부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좋은 직장이다” “이런 기업이 더 잘 됐으면 좋겠다” “(어린이집 운영을 하지 않고) 벌금 내는 기업들 천지인데 ‘갓심당’이 맞다” “더 열심히 사 먹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성심당은 최근 몇 년간 전국적인 인기와 대전 대표 빵집 타이틀을 거머쥐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성심당 매출은 1243억원으로 전년(817억원) 대비 50% 넘게 올랐다.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단일 빵집 브랜드 매출이 1000억원을 넘은 건 성심당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315억원으로 전년(154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199억원)과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214억원)의 영업이익을 크게 웃돌았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