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해, 300년 잠잠하다니’… 日 후지산 대분화 대비

입력 2024-09-07 00:02 수정 2024-09-08 15:47
일본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에서 2020년 2월 27일 마스크를 쓴 남성이 만년설에 덮인 후지산 주변 풍경을 둘러보고 있다. AP뉴시스

일본 기상청이 후지산 대분화에 따른 화산재 피해에 대비해 예보 시스템 도입을 추진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5일 보도했다.

기상청은 현재 화산 분화에 대비하는 ‘강회(降灰) 예보’ 체계를 운영하지만, 6시간 전까지만 예측할 수 있고 수십㎝가량 쌓이는 화산재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더 긴 시간과 더 넓은 범위를 예측하는 ‘광역 강회 예보’ 시스템을 2025년부터 개발하고 수년 뒤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후지산은 지난 5600년간 평균 30년마다 한 차례씩 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1707년 ‘호에이 대분화’를 마지막으로 317년 동안 잠잠했다.

일본 정부는 후지산 분화에 따른 최악의 상황에서 화산재가 3시간 뒤 수도권에 도달해 대규모 정전과 철도 운행 중단으로 이어지고, 내리는 기간이 2주간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수도권인 가나가와현과 야마나시현에 두께 30㎝, 도심에도 10㎝의 화산재가 쌓이게 된다. 이때 발생한 화산재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재해 폐기물의 10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요미우리는 “대량의 화산재 처리도 과제”라며 “정부는 해양 투기를 포함한 여러 방법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