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김정숙, 극우시위에 은행 못 가…대리로 딸 송금”

입력 2024-09-05 13:55 수정 2024-09-05 15:04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조 대표 제공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5일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인을 통해 딸 다혜씨에게 거액을 송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김 여사가 은행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언이라며 “당시 문 전 대통령 자택에서 은행으로 가는 길에 극우단체가 엄청나게 시위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여사가 나이가 들어 그런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전화기로 송금하는 일을 잘 못 한다”며 “그래서 아는 분을 불러 ‘딸에게 송금해야 하는데 이런 상황이다. 바깥에 너무 시끄럽고 은행에 가면 (시위대가) 따라올 테니 대신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김 여사가 지인에게 부탁하면서 ‘내 이름을 넣어달라’ 얘기했다고 윤 의원으로부터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전후 사정을 검찰이 다 알 거고 대리송금을 해준 사람도 이미 불러 조사했을 텐데 앞뒤 다 빼고 ‘뭉칫돈·돈세탁’ 보도가 나왔다”며 “돈세탁을 하는 사람이 왜 자기 이름을 적겠나”라고 반문했다.

최근 검찰은 다혜씨 계좌 추적 과정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을 발견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여사의 지인이 다혜씨에게 김 여사 이름과 함께 5000만원을 무통장 입금한 정황과 문 전 대통령 저서 ‘문재인의 운명’을 펴낸 출판사가 디자인편집 참여 비용 등 명목으로 2억5000만원을 지급한 사실을 파악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