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아시아 최초로 최고 권위의 컴퓨터 아키텍처 분야 국제 학술대회의 프로그램 위원장에 선임됐다.
KAIST는 유민수(사진)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가 내년 개최되는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전산공학회(ACM) 마이크로아키텍처 국제 학술대회(MICRO)의 프로그램 위원장에 선임됐다고 5일 밝혔다. 아시아 대학 교원이 MICRO 프로그램 위원장으로 선임된 것은 57년 학술대회 역사상 최초다.
MICRO는 컴퓨터 아키텍처 분야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최고의 권위를 가진 국제 학술대회로 ISCA·HPCA 학술대회와 함께 컴퓨터 아키텍처 분야 3대 국제 학회로 꼽힌다.
전 세계의 학자와 기업인이 참가하며 제출된 논문 중 상위 20% 정도만이 최종 발표 논문으로 선정된다.
유 교수는 2021년 HPCA 학술대회, 2022년 MICRO 학술대회, 올해 ISCA 학술대회 명예의 전당에 각각 회원으로 추대됐을 정도로 지능형 반도체, 컴퓨터 시스템 분야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는 전문가다.
위원장직은 라듀 테오도레스큐 오하이오 주립대학 교수와 함께 맡게 된다. 유 교수는 최고 전문가 300여명의 프로그램 심사위원단을 직접 선발하고 대회에 제출될 500여편의 논문 선정 심사를 주관한다.
서강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유 교수는 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 석사, 미국 텍사스 오스틴 대학에서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엔비디아 리서치에서 3년간 근무한 뒤 2018년부터 KAIST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메타의 AI 방문 연구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유 교수는 “최고 수준의 논문만을 선발하는 MICRO 학회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신생 컴퓨터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분야의 연구도 포괄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