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출석 김혜경, 차 내려 후문으로…질문엔 침묵

입력 2024-09-05 13:44 수정 2024-09-05 14:3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배우자인 김혜경 씨가 5일 오후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1시24분쯤 수원지방검찰청 후문에서 자신이 타고 온 승용차에서 내려 청사 건물로 걸어 들어갔다.

짙은 회색 양복 차림의 김씨는 “법인카드 유용 혐의를 부인하는지, 조사에서 어떤 점을 소명할 계획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씨는 당초 비공개로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예상과 달리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씨를 소환한 수원지검 공공수사부(허훈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김씨를 업무상 배임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2018∼2019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전 대표와 배우자 김씨가 당시 도청 별정직 5급 공무원인 배모 씨 등에게 샌드위치, 과일 등 개인 음식값 등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경기도 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내용이다.

전 경기도청 별정직 직원인 조명현씨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2년 초 이러한 의혹을 폭로했다.

조씨는 김씨와 별정직 5급 배씨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고 신고했다. 배씨는 이 의혹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기부행위)로 기소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판결이 확정됐다.

배씨의 선거법 위반 사건 공범으로 기소된 김씨는 현재 1심 재판 중이다.

민주당은 이날 검찰의 소환조사 소식을 알리며 “추석 밥상에 야당 대표 부부를 제물로 올린다고 국민 분노를 덮을 수 없다”고 밝혔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검찰은 ‘살아있는 권력’ 김건희 여사의 범죄 혐의는 터럭 하나 건드리지 않으면서 ‘방문 조사’를 나가 휴대폰까지 제출해 놓고는, 야당 대표는 배우자까지 먼지 한 올마저 털어댈 기세이니 ‘정치검찰’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