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기 코르슨스키 주일본 우크라이나대사가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을 합사한 도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대사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코르슨스키 대사의 참배 사진은 비판을 받고 삭제됐다.
주일본 우크라이나대사관은 지난 3일 엑스(옛 트위터)에 “코르슨스키 대사가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고 조국을 위해 죽은 사람들을 애도했다”며 3장의 사진을 올렸다. 코르슨스키 대사가 안내를 받으며 신사 내부로 입장하는 사진, 방명록에 서명하는 사진, 정화수에 손을 씻는 사진을 하나의 게시물로 묶어 공개했다.
야스쿠니신사는 태평양전쟁 당시 총리인 도조 히데키를 포함한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1868년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침략 등 대외전쟁과 내전의 전몰자 246만6000여명을 추모하는 곳이다.
대사관의 게시물은 곧 비판을 몰고 왔다. 대부분 일본어로 “야스쿠니신사는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곳”이라거나 “침략 피해국 대사가 태평양전쟁 침략자들을 애도했다. 가지 말아야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지금까지 2만엔(약 18만원)을 기부했지만 더는 보내지 않겠다”며 개인 후원을 끊겠다는 글도 있었다.
대사관의 게시물은 4일 현재 삭제됐다. 하지만 대사관 엑스 계정에서 비판 댓글은 다른 게시물에 이어지고 있다. 코르슨스키 대사와 대사관은 모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배경을 설명하지 않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