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前시장과 딸 총격 사망… 범인은 11세 친척

입력 2024-09-05 00:04
현지 언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조 코넬리우스 전 민든 시장과 그의 딸 케이샤 마일스가 자택에서 11살 친척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사진은 유족들이 경찰의 저지선 밖에서 수사를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루이지애나주 소도시에서 80대 전 시장과 그의 30대 딸이 11세 친척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루이지애나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 코넬리우스(82) 전 민든 시장과 딸 케이샤 마일스(31)가 1일 자택에서 여러 발의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있던 11살 소년을 1급 살인 혐의로 체포하고 탄창이 비어 있는 두 자루의 권총을 압수했다. 이 소년은 코넬리우스 전 시장과 친척 관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소년은 2건의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으며 구금된 상태다. 경찰은 미성년 용의자 관련 주법에 따라서 아이의 이름, 피살자들과의 정확한 관계 등은 밝히지 않았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저레드 매키버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그런 나이에 이런 악의적인 범행을 저지를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곧 동기가 밝혀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소년은 형사처벌을 면할 가능성이 크다. 루이지애나주 법은 미성년자라도 1급 살인을 비롯한 특정 범죄들에 대해서는 성인과 똑같이 처벌하게 되어있지만, 14세 이하 미성년자는 예외다.

슈일러 마빈 지방검사는 지역 언론을 통해 “혐의가 확정될 경우 이 소년은 청소년감호시설에서 21세까지 구금 생활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코넬리우스는 오랜 기간 시의원, 보안관 등으로 재직하다가 2013년 시장이 사망하자 한동안 시장직을 맡았다. 은퇴 후에는 청소년 문제를 다루는 기획사업과 지역 흑인들을 위한 역사 관련 행사들을 진행했다.

닉 콕스 민든 시장은 “코넬리우스는 민든의 발전과 환경 개선을 위해 헌신했다”며 애도를 표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