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지난 7월 말 평안북도와 자강도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수해의 책임을 물어 간부 수십 명을 처형한 동향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북한은 수해 지역의 간부 20~30명을 무더기 총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처형된 간부 중에는 자강도의 노동당 책임 비서였던 강봉훈이 포함된 정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로 치면 도지사 격이다.
자강도는 군수 시설이 모여있는 곳으로 이 지역은 당 서열 30위권의 군수 전문가가 맡아왔다. 강봉훈은 군수공업부 부부장 출신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에 동행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자강도는 북한 내에서 수해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31일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에서 “당과 국가가 부여한 책임적인 직무수행을 심히 태공함으로써 용납할 수 없는 인명피해까지 발생시킨 대상들에 대하여서는 엄격히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 경찰청장 격인 사회안전상과 강봉훈, 평안북도 당 책임비서가 경질됐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