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처형당했다” 美 통근 열차서 총기 살인 ‘4명 사망’

입력 2024-09-04 16:57 수정 2024-09-04 17:34
용의자 라니 S 데이비스. WGN뉴스 유튜브 캡처

미국 시카고의 한 통근 열차에서 자고 있던 승객 4명을 총기로 살해한 남성이 기소됐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 쿡카운티 검찰은 라니 S 데이비스(30)를 4건의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사건은 전날 오전 5시30분쯤 도심과 오헤어 국제공항을 잇는 시카고 전철 블루라인 노선에서 발생했다. 데이비스는 열차가 시카고 도심에서 약 16㎞ 떨어진 포레스트 파크로 향하던 시점에 두 객차 사이를 이동하며 승객 4명에게 총을 쐈다.

피해자들은 모두 따로 앉아있었으며 잠든 상태였다. 세명의 피해자는 앉은 자리에서 즉사했으며 나머지 한명은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현장에선 9㎜ 권총에 사용되는 탄피 6발이 발견됐다.

경찰 수사관들이 2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포레스트 파크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난 블루라인 열차 안에서 조사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포레스트파크 경찰서장인 로리 호스킨스는 AP통신에 “그들은 잠들어 있는 동안 처형 방식으로 총살당했다”며 피해자들이 저항할 새도 없이 범인을 보지도 못하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행 직후 도망친 데이비스를 객차 내 CCTV 등을 활용해 체포했다. 데이비스는 2014년 이후 수 차례 체포된 전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비스는 4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데이비스의 범행 동기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절도 흔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쿡 카운티의 검사인 킴 폭스는 “설명할 수 없는 끔찍한 사건”이라며 “묻지마 공격(Random attack)이라고 말해야할 것 같다. 우리도 답을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CNN에 따르면 시카고 경찰은 총격 사건 몇 시간 후 전철 레드 라인에서도 한 승객이 언쟁 중 칼을 꺼내 상대방을 무차별적으로 찔러 중태에 빠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37세 피해자는 중태이며 용의자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