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신자 9명 등록해 큰 식탁 마련했어요” 감격의 고백 만든 부흥 비결

입력 2024-09-04 15:19
광주 주안애교회 성도가 최근 교회 인근에서 실을 활용한 생명줄전도법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주안애교회 제공


9894명.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김의식 목사) 총회 전도부흥운동에서 1~4위를 차지한 노회가 이번 회기 전도한 성도 수치다. 코로나19 이후 교회 위기가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지만 총회의 격려, 노회의 열정, 교회의 참여가 어우러졌을 때 부흥이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또 전남과 경북에서 1위와 2위가 나와 지방 노회의 저력을 보여줬다. 예장통합은 4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시상식을 열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전도 운동에 나선 노회를 격려했다.

우수상을 받은 경서노회(노회장 조민상 목사)는 각 교회가 진행하고 있는 전도 아이디어를 모아 세미나를 개최하고 전도법을 공유했다. 농어촌(자립/미자립) 도시(자립/미자립) 도농경계 등 교회 특성에 따라 방법을 달리했다. 농어촌 어르신들에게 정확한 부위에 파스를 붙이는 법을 알려주는 파스 전도, 지역 주민을 위한 윷놀이대회 개최, 교회에 아이들을 위한 아이스크림 냉장고 설치 등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조민상 목사는 “의료 전문가에 의하면 파스를 아픈 부위에 그냥 붙이면 안 되고 통증을 줄여주는 부착 방법이 따로 있다고 한다. 몸이 좋지 않은 농어촌 어르신들에게 이런 방법을 알려주며 복음을 전했더니 인기가 좋았다”며 “윷놀이대회나 냉장고 설치 등은 적은 비용으로 지역 주민을 섬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경북 구미시민교회 성도들이 지난 3월 교회 인근에서 떡을 나눠주며 전도를 한 후 대상자에게 기도를 해주고 있다. 구미시민교회 제공


또 1억이 넘는 예산을 투자해 전도 용품을 보급하고 자체적으로 전도 시상식을 열면서 교회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성도 50명이었던 교회가 2배로 부흥하는 등 열매가 잇따랐고 목회자 열 가정이 일본 성지순례를 경품으로 받았다.

조 목사는 “15명이 모이던 교회에 9명이 새로 와서 점심 먹는 식탁을 큰 것으로 바꾸었다는 목회자의 간증이 기억에 남는다”며 “전도 운동을 통해 작은 교회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목회를 포기하지 않는 동기부여를 얻었다는 것이 큰 수확”이라고 설명했다.

김영걸(오른쪽) 예장통합 부총회장이 4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전도부흥운동 최우수상을 차지한 전남노회에 시상하고 있다.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은 전남노회(노회장 이종문 목사)는 3142명을 전도해 큰 박수를 받았다. 목회자, 장로, 청년, 교회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맞춤형 세미나를 열었고 브릿지·생명줄·터치·빌립 전도법 등을 각 교회에 전수했다. 전남대·조선대병원과 수피아여중·고 등에 파송된 전도 목사를 통해 환우와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도 했다.

전남노회 국내선교부 부장 조효성 목사는 “‘전도 열매는 전도하러 나가면 있고 안 나가면 없다’는 기본원리를 다시금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전도 운동 확장을 위해 어린이 청소년 대상 세미나와 전도 시상식을 활성화하고 교회에 등록한 성도가 오래 정착할 수 있도록 양육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