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 국내 최대 알룰로스 생산시설 구축…“100년 성장 동력”

입력 2024-09-04 15:19
울산 남구 삼양사 스페셜티 공장 외부 전경. 삼양사 제공

삼양사가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알룰로스 공장을 가동한다. 국내·외 대체 감미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최낙현 삼양사 대표이사는 4일 울산 남구 스페셜티(고기능성) 공장 준공식에서 “스페셜티 사업 전략 강화를 위해 단계적으로 추진해온 종합 스페셜티 공장 건설 계획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국내 최대 규모의 알룰로스 공장을 확보한 만큼 국내외 대체당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스페셜티 공장은 삼양그룹 식품사업의 미래 100년을 만들어갈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국내외 고객들에게 헬스 앤 웰니스의 가치를 제공하는 핵심기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준공식에는 삼양사 김량·김원 부회장, 김정 삼양패키징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삼양사가 4일 울산 스페셜티 공장 준공식에서 기념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 7번째부터) 삼양사 김원 부회장, 안승대 울산광역시 행정부시장, 삼양사 김량 부회장, 김범석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장, 삼양패키징 김정 부회장. 삼양사 제공

스페셜티 공장은 알룰로스 공장과 프리바이오틱스 공장으로 구성됐다. 약 140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6700평, 연간 생산량 2만5000t 규모로 조성됐다.

특히 알룰로스 공장은 연간 생산량이 기존 대비 4배 이상 커진 1만3000t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액상형은 물론 수출에 용이한 결정형 알룰로스도 생산할 수 있다.

삼양사는 이번 공장 준공으로 국내 알룰로스 판매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서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포부다. 국내 알룰로스 원료 제조기업은 삼양사와 대상 등 두 곳이다.

알룰로스는 자연계에 있는 희소당으로, 설탕 대비 70% 정도의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제로인 대체 감미료다. 과당과 유사한 단맛이 나고 가열 시 캐러멜화 반응으로 설탕과 유사한 풍미를 낼 수 있는 강점이 있어 차세대 대체 감미료로 평가받고 있다.

삼양사는 2016년 자체 효소 기술 기반의 액상 알룰로스를 개발하고 2020년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같은 해 FDA로부터 ‘안전원료승인’(GRAS)을 받기도 했다.

삼양사는 이번 스페셜티 공장을 거점으로 알룰로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연계해 북미, 일본, 동남아 등으로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이미 호주와 뉴질랜드는 ‘신식품(Novel Food)’ 승인을 앞둬 판로 개척이 가시화됐다. 중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스페셜티 사업의 매출 비중과 해외 판매 비중을 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리바이오틱스 공장에서는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과 프락토올리고당 분말을 생산한다.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은 배변활동 원활, 식후 혈당 상승 억제, 혈중 중성지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용성 식이섬유이며 프락토올리고당은 장내 유익균 증식 및 배변 활동 원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