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한음저협 회관에서 ‘동백아가씨’ 탄생 60주년 기념 행사를 열었다고 4일 밝혔다. 기념식은 고 백영호 작곡가의 음악적 유산을 기리는 동시에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고 백영호 작곡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동백아가씨’는 1964년 동명의 영화 주제곡으로 탄생해 가수 이미자의 목소리를 통해 처음 발표됐다. 국내 가요 역사상 최초로 100만장 이상으로 추정되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고, 가요 프로그램에서 35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대중음악사에 큰 획을 그은 곡이다.
이날 기념식에선 ‘동백아가씨 발표 60주년 기념패’ 전달과 고 백영호 작곡가의 유품 기증 논의가 이뤄졌다. 백영호 작곡가의 장남이자 백영호기념관을 운영 중인 백경권 관장은 고인이 생전에 가장 아꼈던 기타와 악보, 책자, 트로피 등 주요 유품 5점을 한음저협에 기증하기로 했다. 기증된 유품은 한음저협 메모리얼홀에 전시될 예정이다.
추가열 회장은 “이번 기념식을 통해 대중가요에 큰 발자취를 남기신 백영호 선생님을 영원히 기억하고, 전 세계에 위상을 떨치고 있는 K팝의 뿌리에 대해 다시금 조명하고자 했다”며 “백영호 선생님의 유품을 통해 후배 음악인들이 선생님의 업적을 귀감으로 삼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존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