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대표 임기 보장하라”… 뉴진스 팬들 공개서한

입력 2024-09-04 14:05 수정 2024-09-04 15:35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왼쪽)와 뉴진스. 민희진·뉴진스 인스타그램 캡처

걸그룹 뉴진스의 팬들이 “뉴진스 멤버들이 음악과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민희진 전 대표의 임기를 보장하라”며 하이브와 어도어 경영진에 공개서한을 보냈다.

뉴진스 팬 1445명은 4일 오전 김주영 어도어 대표, 이경준·이도경 어도어 사내이사, 김학자 어도어 사외이사, 이재상 하이브 신임 CEO(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이들은 “뉴진스가 짧은 기간에 이룬 성과는 경영과 제작의 긴밀한 시너지를 통해 성취됐다고 생각하며 결과로 이를 증명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하반기 음반 제작과 월드투어 준비에 전념해야 하는 시점에 하이브가 선임한 어도어 이사진들이 왜 업무능력이 증명된 민 전 대표를 해임하고 엔터업 경력이 없는 김주영 하이브 인사최고책임자를 신임대표로 선임했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 결정이야말로 어도어와 뉴진스에 대한 배임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한 뉴진스의 대표곡 ‘디토’ ‘OMG’ 등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대표가 어도어의 요구를 받아 뉴진스 관련 영상을 삭제하고, 어도어와 협업 불가를 선언한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어도어가 저작권을 내세워 취한 조치는 뉴진스와 관련된 창작자들의 색다른 실험, 작품, 놀이문화, 감성을 사랑했던 팬들을 절망케한다”는 것이다.

이어 “뉴진스와 어도어, 하이브에게 최선의 선택은 뉴진스 멤버들이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는 민 전 대표의 직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보장해 뉴진스 고유의 색깔과 정체성을 유지하며 음악과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주주 간 계약에 따라 민 전 대표 임기를 최소 2026년 11월까지 보장하고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명예훼손 및 모욕 등에 대한 법적대응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민희진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어도어 대표에서 전격 해임됐다. 어도어는 민 전 대표에게 뉴진스 프로듀싱을 맡기겠다고 발표했지만 민 전 대표는 독소 조항을 이유로 계약서 서명을 거부했다.

김민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