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딥러닝 대부’ 요슈아 벤지오 교수와 AI 연구센터 설립

입력 2024-09-04 13:31
'시스템2' AI 기술 개발에 참여하는 연구진. KAIST 제공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인공지능(AI)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 학습 알고리즘 연구소(MILA) 교수와 함께 국제 인공지능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KAIST는 전산학부 안성진 교수 연구팀과 요슈아 벤지오 교수가 지난 7월 1일 ‘KAIST-밀라 프리프론탈 인공지능 연구센터’를 설립했다고 4일 밝혔다. 요슈아 벤지오 교수는 딥러닝 분야의 창시자 중 한 명으로 현대 AI 연구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센터는 앞으로 인간의 고위인지 능력을 모방하는 ‘시스템2’ AI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데니얼 카네만의 듀얼프로세스 이론에서 제시된 개념인 시스템2는 직관적이고 빠른 인지를 담당하는 시스템1과 달리 복잡하고 순차적인 사고 과정을 담당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 과정은 주로 뇌의 전두엽에서 이뤄지며 계획·판단·추론 등 고차원적 인지 기능을 관리한다. 지금의 딥러닝 기술은 이 같은 고위인지 기능을 효과적으로 구현하는데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이 한계를 극복하고 전두엽이 담당하는 고위인지 기능을 AI에 통합하는 ‘프리프론탈 AI’ 구현을 위한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에는 홍승훈 KAIST 교수와 안성수 포스텍 교수도 공동 연구진으로 참여한다. 홍 교수는 시스템2 메타 학습 알고리즘을 연구하며, 안 교수는 시스템2 기능을 ‘과학을 위한 AI’ 응용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안성진 교수는 “요슈아 벤지오 교수와의 협력은 차세대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고위인지 기능을 모방하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구현하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