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병원, 추석연휴 응급실 야간진료 중단 검토”

입력 2024-09-04 07:49 수정 2024-09-04 10:24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연합뉴스

여의도성모병원이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 야간 운영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건국대충주병원 등 지역응급의료센터들이 야간이나 주말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상황에서 수도권에도 ‘응급실 대란’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여의도성모병원 관계자는 “추석 연휴 동안 야간에 응급실에서 신규 환자를 받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3일 연합뉴스에 밝혔다. 그는 “이미 지금도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 극히 일부 진료만 가능하다”며 “소아와 분만은 물론 성인도 일부 진료만 가능하고 신규 환자는 제한적으로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휴가 되면 그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야간에 일할 응급의학과 교수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배후 진료가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응급실) 문을 열어놓고 환자를 못 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현재보다 진료를 더 축소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전국에서 응급실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응급실은 전문의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9월 1일 전국 57개 대학병원 응급실 중 분만이 안 되는 곳은 14개, 흉부대동맥 수술이 안 되는 곳은 16개, 영유아 장폐색 시술이 안 되는 곳은 24개, 영유아 내시경이 안 되는 곳은 46개”라고 밝혔다.

전의비에 따르면 건국대충주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 강원대병원 등이 응급실을 일부 닫았거나 닫으려고 계획 중이다.

정부는 4일부터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에 군의관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정부는 전공의 이탈로 응급실 진료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추석 연휴 기간 경증이나 비응급 환자는 대형병원 응급실 대신 지역응급의료센터·기관이나 당직병·의원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