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지난해 1조1천억 벌어… 1년만에 83% 급감

입력 2024-09-04 07:06
연합뉴스TV

지난해 해외주식에 투자한 ‘서학개미’ 10만명이 신고한 투자 수익은 1조1010억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83% 급감한 수치로 미국 나스닥 주가 조정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최근 5년간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주식 투자로 투자수익을 내 세금을 신고한 투자자는 10만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4만2000명 감소한 수치다.

해외주식 투자로 벌어들인 소득은 연간 1조1010억원이었다. 1년 전(6조7180억원)과 비교하면 5조6170억원이나 줄어든 규모였다. 전체 양도차익을 신고 인원으로 나눈 1인당 양도차익은 1097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또한 전년 대비(2766만원) 60%(1669만원) 감소했다.

이는 ‘서학개미’들이 주로 투자하는 미국 나스닥 주가가 2022년 조정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미국 나스닥 지수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급등한 후 2022년에는 33% 하락했다.

올해 나스닥 지수의 동향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지난달 나스닥 지수는 전월 고점(18,671.07) 대비 10% 넘게 하락하면서 조정구간에 진입했다. 평균 수준을 크게 밑돈 고용 증가세와 예상 밖 실업률 상승의 영향이 작용했다. 나스닥 지수는 기술주 중심인데, 주요 정보기술(IT) 대기업의 실적 악화 우려도 부정적인 요소가 됐다. 9월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에도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5% 하락한 17,279.73을 나타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