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미니투어에서 연속 버디 세계 기록감인 10개홀 연속 버디가 나와 화제다.
주인공은 KPGA투어 프로인 김세진(19·용인대 골프학과1)이다. 그는 지난 2일 전북 군산시 군산CC 김제-정읍코스(파70)에서 열린 드림필드투어 10차 대회에서 대기록을 수립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김세진은 전반 마지막홀인 18번 홀 첫 버디를 시작으로 후반 1번~9번 홀까지 이른바 ‘9홀 퍼펙트 버디쇼’를 펼쳤다. 같은날 오전에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2부인 챌린지투어 핀포지션과 코스세팅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어서 공식대회 스코어로 전혀 손색이 없다.
발군의 아이언샷이 버디 퍼레이드의 원동력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컴퓨터 아이언샷을 앞세워 2.5m, 2m, 1m, 3m, 2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6번 홀에서 6m짜리 중거리 버디 퍼트를 남겼으나 이 또한 원퍼트로 마무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7번 홀 2m, 8번 홀 30㎝ 짜리 버디 퍼트를 잇따라 성공시킨 김세진은 마지막 9번 홀에서 대기록 수립까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샷이 홀에서 9m 가량 멀리 멈춰선 것. 게다가 쉽지 않은 내리막 훅 라인이었다. 하지만 라인을 꼼꼼이 살핀 뒤 김세진의 퍼터 페이스를 떠난 볼은 잠시 후 거짓말처럼 홀 속으로 사라졌다.
라운드를 마친 뒤 김세진은 “마지막 홀 9m 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했을 때 정말 짜릿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뒤돌아 보며 “뭔가 의미있는 기록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솔직히 최다홀 연속버디 기록인 줄은 모르고 있었다”고 대기록 수립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0개홀 연속 버디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말할 것 없고 KPGA투어와 KLPGA투어서도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PGA투어는 지난 2009년 마크 캘커베키아(미국)가 RBC캐나다오픈에서 기록한 9연속 버디가 최다 기록이다. LPGA투어도 1999년에 베스 대니얼(미국)과 2018년에 양희영(36·키움증권)이 기록한 9홀 연속 버디다.
KPGA투어 최다 기록은 8개홀 연속 버디로 2005년 기아 로체 비발디파크오픈 1라운드 때 남영우(51), 2009년 10월 조니워커 블루라벨 오픈 최종 라운드 때 배상문(38·키움증권), 그리고 2013년 SK텔레콤 오픈 2라운드 때 김남훈(30)이 각각 기록했다.
KLPGA투어도 8개홀 연속 버디가 최다 기록이다. 2015년 E1채리티 오픈에서 조윤지(33), 2017년 제주삼다수 마스터즈에서 고진영(28·솔레어)이 기록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