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28)이 대표팀 출신 선배 여럿이 뛰어 한국 팬에게도 잘 알려진 네덜란드 프로축구 명문 페예노르트에 입단했다.
페예노르트는 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세르비아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황인범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 4년, 등번호는 4번이다.
황인범은 유럽 축구 이적시장 마감일 계약을 맺으며 세르비아를 떠나 네덜란드에 새 둥지를 틀었다. 계약 세부 내용은 비공개이나 네덜란드 매체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즈베즈다는 황인범의 바이아웃(이적 보장 최소 금액)을 800만 유로(약 118억원)로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인범은 지난 시즌 즈베즈다에서 리그 4골 4도움을 올렸고 우승에 일조했다.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올 시즌에도 7경기에서 5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활약했다.
황인범은 경력을 쌓을수록 점점 큰 무대로 옮겼다. 2015년 대전하나시티즌을 통해 K리그에 데뷔한 이래 2019년 1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밴쿠버 화이트 캡스로 이적하면서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2020년 러시아의 루빈 카잔에 입단하면서 유럽 무대에 발을 디뎠다. K리그로 잠시 임대를 왔다가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 즈베즈다를 거쳐 네덜란드에 안착했다. 2018년부터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 자리를 꿰찼다. 공간 창출 능력과 연계 플레이에 능하다.
페예노르트 이적으로 선수 경력 가운데 가장 수준 높은 리그에서 뛸 기회를 얻었다. 황인범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페예노르트는 내가 지금까지 뛰었던 구단 중 가장 크다. 유럽에서도 빅클럽인 만큼 여기서 오래 머물고 싶다”면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소속인 페예노르트는 로테르담을 연고지로 뒀고 아약스(36회), PSV 에인트호번(25회)에 이어 리그 우승 3위(16회)에 빛난다. 지난 시즌엔 준우승했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송종국, 김남일, 이천수가 몸담았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