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워케이션, 인구 감소 지역에 활력 불어넣다

입력 2024-09-03 15:01
부산역 인근 아스티호텔에 조성된 부산워케이션거점센터.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지난 17개월간 시행한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 사업을 분석한 결과 청년층과 원격근무가 가능한 직종의 참여가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참가자의 88%가 서울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어, 수도권 인구의 부산 유입 효과가 두드러졌다.

부산시는 3일 인구 감소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한 ‘부산형 워케이션 활성화 사업’의 파급 효과를 분석한 연구 용역 결과를 공개했다. 이 사업은 부산 외 지역 거주자들이 부산에서 머물며 원격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숙박과 업무 환경을 제공하고, 관광 이용권과 네트워킹 기회 등을 지원해 생활인구 유입을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인구 감소 지역에서의 워케이션이 경제, 사회, 문화적 측면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했다. 연구 결과 이 기간에 총 2289명이 참여했으며, 그중 1137명은 숙박과 업무시설을 모두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참가자의 80% 이상이 20~30대 청년층으로, 주로 정보통신기술(ICT), 온라인 서비스, 유통 등 원격근무가 가능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대부분 서울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으며, 부산에서의 워케이션 참여 동기로는 새로운 환경에서의 업무 전환과 함께 부산시의 업무 환경 전환 지원 프로그램, 풍부한 볼거리와 먹거리, 편리한 교통 환경 등을 꼽았다.

연구에 따르면 이 사업을 통해 유입된 생활인구는 동반 인원을 포함해 총 1748명에 달했으며, 이들이 부산에서 소비한 금액은 1인당 평균 114만원으로, 지역 경제에 약 13억원의 직접 소비 효과를 가져왔다. 또 워케이션 참가자들의 소비와 7개 기업의 부산 이전을 통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약 153억원의 생산 유발과 71억원의 부가가치 유발로 추산됐다.

시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워케이션 사업의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 더 많은 생활인구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만의 특색 있는 워케이션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