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오는 5·18세계화 프로그램’ 마무리…광주시교육청

입력 2024-09-03 14:59

“민주주의를 실현한 5·18민주화운동 현장에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에 더 관심을 두는 계기가 됐습니다.”

대만 타이난시 청소년들이 지난달 광주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체험하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광주시교육청은 타이난시 고교생 18명과 인솔교사 5명이 8월 28일부터 31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찾아오는 5·18민주화운동 세계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3일 밝혔다.

첫날 학생들은 광주 대표 음식 ‘송정 떡갈비’로 점심을 먹고 금남로 K-컬쳐글로벌센터에서 K-POP 댄스를 배우는 등 한국문화를 즐겼다.

둘째 날에는 이정선 시교육감과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에서 ‘5·18 민주화 운동의 성격과 의미’를 주제로 한 특강을 들었다.

5·18 사적지인 전일빌딩 245, 옛 전남도청 등을 둘러보며 생생한 5·18민주화운동 현장을 다양하게 체험했다.

30일에는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양림동 유진벨 선교기념관, 충현원 등을 둘러봤다. 이어 전남여고를 방문, 2학년 학생들과 함께 학교급식으로 점심을 먹고 학급 수업에 참여하며 교류했다.

대만 고등학생 18명과 청소년 5·18 홍보단 ‘푸른새’ 고교생 단원 51명이 함께하는 민주·인권 교류 워크숍도 열렸다.

학생들은 이 자리에서 대만 2·28 사건과 광주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발표하며 서로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공감의 폭을 넓혔다.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한국의 전통 음식 한과(강정)을 만드는 체험 행사에 참여했다.

체험에 참여한 대만 학생은 “희생자들을 위해 국립묘지를 조성한 한국 정부가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와 자유는 많은 선조의 희생으로 얻어진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대만에서 온 학생들은 한결같이 “광주 학생들 모두 친절하고 배려심이 깊어 즐겁게 지냈다”며 “한국 학생들이 과거에 일어난 역사를 지금도 계속해서 배우고 있다는 점이 대단하게 느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정선 시교육감은 “대만 2·28 사건과 광주 5·18민주화운동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킨 행동’이라는 공감대가 있다”며 “해외 청소년들이 5·18의 의미와 가치를 깊게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희망의 씨앗을 심게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