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석 과잉경호’ 시달린 인천공항 “사설 경호 통제 강화”

입력 2024-09-03 11:55 수정 2024-09-03 13:23
배우 변우석이 지난 7월 16일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팬 미팅 투어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뉴시스

배우 변우석(33)의 ‘과잉 경호’ 논란이 빚어진 지 약 2달 만에 인천국제공항이 유명인 입출국 현장 대응 매뉴얼을 마련한다. 사설 경호업체를 이용할 경우 사전에 계획서를 제출하게 하는 등 통제를 강화하는 방안이다.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화성정)이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받은 ‘공항 내 유명 인사 과잉 경호 관련 재발 방지 대책안’에 따르면 공사는 이달 중 ‘유명인 입출국 시 세부 대응 매뉴얼’을 제정·시행할 방침이다.

공사는 사전 정보공유 미비에 따른 현장 대응 미흡, 사설 경호업체 통제기능 미흡을 이번 과잉 경호 논란의 원인으로 봤다.

사설 경호업체는 공항 안에서 경호 활동을 해도 필요한 경우에만 공항 측에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 업체에 대한 관리는 경찰이 맡는 탓에 공사가 직접 제재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새로운 매뉴얼에는 사설 경호업체가 사전에 ‘사설 경호원 이용계획서’를 제출토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유명인 입출국으로 300∼500명 이하 인원이 밀집할 경우 공항경찰단이 현장을 통제하고 질서유지를 지휘한다. 500명 이상이 몰리는 경우에는 공항경찰단이 여객 안전 확보, 현장 통제 강화에 나설 수 있게 했다.

공사는 사설 경호업체가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는 등 부적절하게 행동할 경우 현장에서 제지하는 한편 공항경찰단에 신고하게 했다. 또한 시설 파손 등 중대한 불법행위가 있을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고소·고발하는 방침도 내세웠다.

지난달 12일 인천공항에서 변우석을 경호하던 한 사설 경호업체가 다른 승객들에게 플래시를 비추고, 위력을 과시하는 등 과잉 경호를 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나흘 뒤인 16일 40대 사설 경비업체 대표 A씨 등 4명을 경비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