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자리잡은 녹색기후기금(GCF)의 직·간접 경제적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연구원은 정책연구과제로 송도에 유치된 지 10년을 넘긴 GCF의 인천 지역경제 영향 분석을 수행했다고 3일 밝혔다. GCF는 개발도상국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 지원을 위해 체결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따라 설립된 국제기구로 2013년 12월 4일 출범했다.
GCF는 현재 빠른 속도로 기금과 조직 규모가 커지고 있다. 누적 기금 조성 규모는 28조원, 정규직원은 360명이 넘는다. 특히 이번 인천연구원 분석에서 GCF 유치의 직접효과는 연간 총 362억원의 소비 및 매출 증대 효과로 조사됐다. 간접효과로는 생산유발효과 539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271억원, 취업유발효과 660명 등으로 나타났다.
시는 관련 유치 협약에 따라 GCF에 매년 40억원의 예산과 사무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GCF의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추가적인 사무공간 지원이 필요한 상태다. 이에 시는 국제기구를 추가 유치하면서 녹색기후 연관산업 집적화를 통한 글로벌 녹색기후 거점도시 조성을 위해 지블록스(G-blocks) 조성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인천연구원은 시가 매년 지원하는 예산 및 사무공간 기회비용과 비교해 GCF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또 전국 단위의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GCF와 G-blocks 조성사업의 국가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GCF와 연계한 산업적 측면의 효과를 확대할 수 있도록 시 차원의 사업 발굴 지원 등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찬열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GCF의 인천 유치는 연간 수백억 원에 달하는 정량적 효과 외에도 인천의 도시브랜드 가치 상승, 국제사회 위상 제고 등 여러 정성적 효과가 함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기후위기에 대한 국제적 관심 증대로 GCF의 역할과 규모가 점차 커지는 만큼 인천에 유치된 GCF의 향후 경제·사회적 효과도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