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레닌” 野 “또라이”… 또 막말 퍼레이드

입력 2024-09-03 09:50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 정기회 제1차 국방위원회의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을 성일종 위원장에게 전달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을 구소련 공산주의자 레닌에 빗대 비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또라이”라고 응수하며 거대양당이 대립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김용현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구소련) 당시 레닌이 주장한 군주제 혁명·토지혁명·빵 혁명은 이재명 대표의 정치혁명·경제혁명·복지혁명·평화혁명과 유사한 궤를 하고 있다”며 “현재 대한민국에 이러한 (사회주의·공산주의) 사상을 가진 분이 다수당 대표로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강 의원을 향해 “또라이”라고 발언하며 여야가 충돌했다. 결국 이 갈등이 봉합되지 않자 인사청문회는 파행했다.

이 사건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사과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의 행태는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유리와 품격을 저버린 것이며 국회법에 따라 징계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료 의원에게 쌍스러운 막말과 욕설을 남발한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국방위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것에 큰 절망을 느낀다”며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잘못을 성찰하라”고 말했다.

한편 강 의원은 인사청문회 종료 이후 취재진과 만나 “레닌을 (직접 이 대표와 같다고) 말한 적 없고, 유사점이 있다(고 했다)”면서도 “그런 표현의 자유도 대한민국에서 보장이 안 되나”고 반문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