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얼굴을 도용해 음란한 신체와 합성하는 ‘딥페이크 합성물’ 범죄가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SNS에서도 이번 사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딥페이크(韩国deepfake)’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는 이들의 글이 잇따랐다.
3일 중국 SNS 웨이보에는 “한국의 딥페이크가 얼마나 끔찍한가” “오늘 한국의 딥페이크를 봤다. 온몸이 차가워졌다” “한국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상상이 안 된다. 도대체 누가 그런 역겨운 생각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말 실망스럽다” 등의 분노가 이어졌다.
이러한 분노의 배경에는 중국 역시 딥페이크 피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8일 현지 매체 신경보에 따르면 중국 내 지하 플랫폼에서는 왕훙(網紅·중국의 온라인 인플루언서)이나 여성 연예인을 대상으로 하는 인공지능(AI) 나체사진 채팅방이 다수 운영되고 있었다.
제작자들은 5위안(약 900원)이면 ‘옷 벗기기’가 가능하고, 20위안(약 3700원)이면 ‘동영상 얼굴 합성’이 가능하다고 홍보했다. 신경보는 이런 합성 사진·영상 제작이 일종의 산업망을 형성한 상태라고 전했다. 인플루언서의 나체 합성물을 공유한다는 이름의 한 채팅방을 확인한 결과 참여자가 1만5000명에 달했고, 여기에는 연예인과 운동선수들을 소재로 한 사진 등도 존재했다고 전했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이것은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다. 대리모 문제부터 딥페이크까지 우리와 무관한 문제라고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이들은 “어쩌면 미래에는 우리가 (피해자가) 될지도 모른다” “다음은 누구지? 만약 이 문제가 심각하게 다뤄지지 않는다면 다음이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내가 상처받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가”라고 언급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