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은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부천 호텔 화재’ 당시 투숙객이 57명이었다고 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경찰은 화재 원인과 함께 공기안전매트(에어매트) 사고 원인도 함께 조사 중이다.
화재 사고 당시 호텔에는 총 63개 호실 중 45개 호실이 체크인 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초기 투숙객은 27명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투숙객은 57명으로 파악됐다.
투숙객은 1∼6층에 39명, 불이 난 7층에 11명, 8층에 7명이 머무르고 있었다. 화재 발생 후 1∼6층에 있던 39명 중에선 소방대원에게 구조된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력으로 대피했다.
7층에 있던 11명 중에선 6명이 사망했고, 나머지 5명이 소방대원에게 구조됐다. 8층에 있던 7명 중에선 1명이 숨졌으며, 나머지 6명은 자력으로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로 인한 사상자는 사망자가 7명, 중상자가 1명, 경상자는 11명이다. 중상자는 지난 26일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자 중 호텔 직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7명의 사인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5명은 일산화탄소 중독, 2명은 추락사”라고 구두 소견을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사망자 중 2명이 에어매트를 통한 탈출을 시도하다 숨진 것과 관련해 소방당국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임의 제출받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에어매트를 설치한 소방관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건물에서 뛰어내린 한 여성은 에어매트 모서리 쪽으로 떨어지면서 그 반동으로 에어매트가 뒤집혀 숨졌다. 뒤이어 뒤집힌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남성 역시 목숨을 잃었다.
경찰 관계자는 “에어매트 전개 당시 소방관의 조치에 대해 의혹이 제기된 부분을 살피고 있다”며 “객관적으로 어떻게 그런 상황이 발생했는지를 비교 분석하면서 문제점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허석곤 소방청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참석해 운용 미흡 문제가 제기된 에어매트와 완강기 등에 대해 소명했다. 허 소방청장은 “지난달 30일까지 에어매트 전국 일체 점검을 했으며, 내용 연수가 지난 약 490개의 에어매트를 전량 교체할 수 있도록 시도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에어매트의 사용 연한과 관련한 규정이 없지만, 최장 사용 기간 등을 설정할 수 있을지 검토할 것”이라며 “에어매트 관련 매뉴얼 또한 이번에 정리해 앞으로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부천 호텔에 완강기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활용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자체 점검 및 화재안전조사 때 완강기 등을 더 꼼꼼히 살필 것”이라며 “국민들을 대상으로 완강기 사용법 또한 대대적으로 교육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