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큼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작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이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 이어 11개월만의 통산 2승째다.
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신설대회 FM 챔피언십(총상금 380만 달러)에서 우승한 뒤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승 원동력을 설명했다.
실패가 성공의 원동력이 된 것. 유해란은 올 시즌 몇 차례 우승 기회가 있었으나 번번이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는 “올해 많은 기회가 있었으나 놓치면서 두 번째 우승까지 무척 어려웠다. 오늘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우승 원동력을 설명했다.
유해란은 7월 데이나 오픈과 CPKC 여자오픈에서 우승 길목에서 나온 나온 실수로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 바 있다.
그는 “캐나다 대회(CPKC 여자오픈) 이후엔 정말 화가 났다. 언론 인터뷰도 하고 싶지 않았을 정도였다”라며 당시를 뒤돌아 보면서 “이후 한국으로 돌아가 열심히 훈련한 뒤 돌아왔다. 그리고 해냈다”고 스스로를 대견스러워 했다.
유해란은 이번 대회에서도 2라운드 때 10타를 줄여 6타 차 단독 선두에 오르면 우승에 한 발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3라운드 무빙데이에서 6타를 잃고 공동 6위로 미끄럼을 타면서 그 기회를 날린 듯 했다.
유해란은 “어제 경기 이후 정말 힘들고 화가 났다. 하지만 캐디와 팀원들이 ‘내일은 다 잘될 ㅌ니까 너 스스로를 믿으라’고 말해줘 큰 힘이 됐다”라며 “라운드를 마치고 샷과 퍼트를 연습하며 회복했다. 오늘은 시작부터 좋았고, 놀라운 일을 해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어 “연장전에서 무척 긴장했는데, (고)진영 언니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상대 플레이는 보지 않고 내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다”고 긴박했던 당시를 뒤돌아 보았다.
유해란은 또 “요즘 샷이 나쁘지 않고, 퍼트도 좋다. 더 열심히 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작년보다 나아졌다”라며 “한 번 더 우승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