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20개 주제로 나눠, 기도하듯 암송”, 성경암송법 제시

입력 2024-09-01 16:23
정민철 교수가 1일 서울 구로구 한중대림교회에서 '성경암송법 12주 세미나'를 열었다.

“성경 암송이 기도라 생각하고 외워보십시오.”

정민철 사이버총회신학신대원 교수가 1일 서울 구로구 한중대림교회(이은규 목사) ‘성경 암송법 세미나’에서 이를 제시했다. 정 교수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성경 암송법이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성경 암송으로 기도하는 법이 무엇인지 등을 12주에 걸쳐 강연한다. 정 교수는 김포 부천 온누리교회 등 목회 30년 생활을 은퇴한 이후 치매를 앓게 되면서 성경 암송법을 연구하게 됐다.

그는 “목회를 쉬고 1년이 지나니 지인의 번호 이름 등 기억나지 않는 치매 초기 증상을 겪었다”며 “많은 목회자는 은퇴 이후 기억력의 급격한 감퇴를 느낀다. 성경 암송을 통해 이를 예방하고 은혜받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기도의 중요성은 강조하지만 성경 읽기 암송 필요성은 얘기하지 않는다”며 “성경 말씀은 기도다. 성경 암송이 자신의 고백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암송의 어려움을 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성경 내용을 20개 주제로 묶는 쉬운 성경 암송법을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주제는 말씀 기도 성령 회개 전도 치료 평안 등이다. 정 교수는 “성경 말씀을 몇 가지 주제로 묶어 기억해두면 쉽게 구절을 떠올릴 수 있다”며 “주제 단어를 먼저 외우고 그 다음 들어맞는 성경 구절을 암송하는 방식으로 확장하면서 기억력을 늘려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경 암송을 하면 어떤 점에서 유익할까. 설교 준비시간 감소, 전도 활용, 말씀과 가까이하는 은혜의 삶, 치매 예방 등이 있다는 것이 정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한국교회가 이단에 넘어가지 않고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성경 암송을 통해 말씀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며 “성경 암송은 말씀을 생활화 습관화하는 행동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글·사진=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