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누구를 보낼 것인가?” 제6회 안디옥선교포럼 개최

입력 2024-09-01 16:02 수정 2024-09-01 16:03

안디옥월드미셔너리저니(Antioch World Missionary Journey·AWMJ)는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전라남도 신안군에 위치한 영해리트릿빌리지에서 ‘선교사, 누구를 보낼 것인가?’를 주제로 제6회 안디옥선교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그동안 선교사의 수에 의존해 선교 강국의 이미지를 형성해 온 한국교회에 어떤 선교사를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포럼에는 신화석 목사, 한철호 선교사(미션파트너스 대표·한국로잔위원회 부의장), 윤원로 선교사(카메룬·AWMJ 불어권 디렉터), 정운교 선교사(남아공·AWMJ 아프리카 영어권 디렉터), 이은옥 선교사(인도 캘커타 어린이교육선교회 대표·AWMJ 아시아 디렉터), 장금주 선교사(키르기즈스탄 유라시아대학교 총장·AWMJ 유라시아 디렉터), 송형관 선교사(태국 ATC안디옥제자훈련센터 원장·AWMJ 동남아시아 디렉터) 한철호 선교사(미션파트너 대표· 한국로잔위원회 부의장), 박열방 선교사(E국· FMnC선교회 대표), 홍석영 안디옥교회 담임 목사(예성이음목회연합 대표) 등이 발제자로 나섰다.

신화석 목사는 ‘담임목사를 선교사로 보내야 한다’라는 제목으로 첫 번째 주제 발제를 하며 선교의 이유와 동반자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목사는 “선교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지구촌 모든 민족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여 죄인들이 구원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최상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의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날 기독교의 변질이 얼마나 심각해졌는지는 성경을 읽지 않고, 기도하지 않으며, 전도하지 않는 지도자들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제 21세기에는 개척 선교나 미전도 종족 선교가 선교의 화두나 메시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개척 선교나 미전도 종족 선교를 소홀히 하라는 것이 아니라 이미 세워진 교회들이 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하도록 선교하여, 이 교회들이 개척 선교와 미전도 종족 선교를 담당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신 목사는 “이제는 교회를 견고하게 하는 선교에 집중하는 것이 21세기 교회들의 선교 유형이 돼야 한다”며 “이 선교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검증된 담임목사를 선교사로 보내야 하며 이를 통해 세계 교회 목회자들과 지도자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선교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철호 선교사(한국로잔위원회 부의장)는 ‘어떤 선교사를 보낼 것인가 VS 어떤 선교를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코로나 이후 변화된 세계 속에서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선교 방향과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한 선교사는 “오늘날 세계 선교의 상황과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이 변화의 폭이 이제까지 통용되던 선교의 틀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지점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로 인해 세계 선교의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국 선교가 인지하고 이에 적응하지 않으면, 한국 선교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선교의 문제점으로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의 약점, 타문화 민감성 부족, 현장 협력의 약점, 차세대 글로벌 마인드의 필요성, 교단과 지역 교회 중심의 과도함, 유연성 부족, 직업과 일에 대한 신학 부재, 그리고 예비 선교사의 훈련 및 타문화 경험 부족 등을 지적했다.

그는 “오랜 기간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지만,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은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사람과 그들의 문화에 대한 이해, 회개와 태도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선교사의 수가 증가하는 것이 성장의 증거라는 과거의 잣대는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많은 선교사를 보내는 것보다 좋은 선교사를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교의 목표는 선교사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복음이 전파되지 않은 곳에서 자생적이고 배가하는 교회를 세우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선교사의 시대를 넘어 모든 성도들이 선교인으로 살아가는 시대를 열어야 하며, 선교는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넘는 것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선교사는 “이제 선교는 특정 선교지의 선교사들뿐만 아니라, 어디에 있든지 선교적 삶을 사는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섯 번째 발제자로 나선 홍석영 목사는 ‘담임목사의 선교사 파송을 통해 본 선교적 모델’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장기 파송 선교사의 지속적인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목사는 “한국교회의 선교는 이제 물량 공세를 넘어 '누구를 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제자 양육과 목회 사역에 대한 경험 없이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 문제”라며 “현장 경험이 부족한 선교사 대신 사역 경험이 풍부한 담임목사의 파송이 효과적일 수 있다. 다만 담임목사가 선교사로 나설 때는 신중한 준비와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담임목사의 선교사 파송은 ‘선교적 교회’의 패러다임 전환에서 선교지와 교회를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가 된다”며 “이는 기존 선교 방식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시각으로 선교에 동참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교는 단지 한국 교회와 선교사 간의 관계에 그치지 않고, 선교 대상 국가의 현지 그리스도인과 목회자들에게까지 확장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현지 목회자와 지도자들의 필요를 이해하고, 한국 교회의 담임목회자와 연결해 하나님의 선교를 구체적으로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3년 설립된 AWMJ선교회는세계 선교 사역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전세계 기독교 지도자들과 선교사들의 영성과 성경 훈련을 통해 전인적 변화를 이루고, 이를 통해 교회와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WMJ 선교회는 모든 국가의 선교 기본 자료를 수집·공유하며 지도자들의 인식 변화를 위한 선교, 선교 방향성 제시, 대중 전도 집회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전 세계 233개국을 목표로 현재까지 205개국을 방문해 선교 사역을 펼쳐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