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부동산 열풍, 탈북자가 전하는 생생한 이야기…‘오 자유여!’

입력 2024-09-01 15:19 수정 2024-09-02 15:56

지난 4월 완공된 평양의 화성지구 신도시는 어떤 곳일까. 북한에도 부동산 열풍이 있을까.

GOODTV에서 방영되는 ‘오, 자유여!’ 프로그램에서는 남북한의 주거 문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특별히 탈북자 출신 패널들이 출연해 올해 4월 완공된 평양 화성지구 신도시에 대해 들려준다.

아코디언 연주가 윤설미 씨는 “북한 아파트의 로얄층은 낮은 층이다. 엘리베이터가 있어도 전기가 시간제로 공급돼 고층에 사는 사람들은 물이나 자전거를 직접 들고 올라가야 한다. 덕분에 없던 근육도 저절로 생긴다”고 말했다.

화성지구 신도시의 1만 세대 아파트는 어떻게 1년 2개월 만에 완공될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평양 시민 출신 류희진 씨는 “평양에서는 김정은이 아파트 건설 기간을 직접 정해준다”며 “총살을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건설하다 보니 아파트가 기울어진 경우도 있어 북한 주민들조차 입주를 꺼린다”고 밝혔다.

“북한에서도 부동산 거래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윤 씨는 “이미 오래전에 시작됐다”며 “요즘은 중국 자본가들이 토지 소유주와 결탁해 아파트를 짓다 보니 주민들은 당이 주도하는 아파트 보다는 식사와 돈을 제공하는 자본가 쪽 건설을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북한 관련 소식을 전하는 기자 주선화는 “이제는 자본가들이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뼈대만 있는 골조 아파트가 아닌 완성된 아파트 형식으로 판매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거래된 아파트는 실제 소유자의 것이 아니다. 국가에 등록한 후 입사증(집을 평생 이용할 수 있는 권리)을 받아 ‘수령님이 주셨다’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가장 인기있는 집의 위치는 어디일까. 윤 씨는 “한국에 역세권이 있듯이 북한에는 ‘장세권’이 있다”며 장마당이 가까워야 장사할 물건들을 옮기기 편하기 때문이다. 또한 행사에 자주 동원되기 때문에 집에 빨리 돌아갈 수 있는 김부자 동상 주변도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MC 윤영미가 “북한에도 부동산 사기가 있냐”고 묻자, 군인 출신 최송숙은 “장사를 하러 이웃에게 집을 잠시 맡기고 외지로 나갔다가 실패해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그럴 때 이웃이 그 집을 팔아버리고 달아나는 일도 있다”고 설명했다.

TV조선 ‘미스트롯3’에서 최종 6위를 기록한 가수 김소연은 ‘오, 자유여’에 첫 출연해 험난했던 탈북 과정을 전하며 패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북한의 부동산 열풍과 미스트롯3 가수 김소연의 탈북 스토리는 GOODTV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 가능하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