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래’ 유일 원내 김종민 전격 탈당… 민주당 복당?

입력 2024-09-01 15:03 수정 2024-09-01 15:44
김종민 의원이 지난 5월 1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해병대 채 상병 특검 수용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민 의원이 9월 정기국회 개회식을 하루 앞두고 새로운미래를 탈당했다. 유일한 현역 의원인 김 의원의 탈당으로 새로운미래는 원외 정당이 됐다.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그때 가서 봐야 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의원은 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탈당 배경과 관련해 “정기국회가 시작됐기 때문에 기존의 틀을 벗어나 총선 민심인 ‘행정수도 완성, 국정기조 대전환, 새로운 정치’에 충실하려 했다”며 “무소속 의원으로서 의정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는 “대결과 무능의 정치를 혁파하고 민생과 미래를 위한 정치 대전환의 길을 여는 데 힘을 보태겠다”며 새로운미래와 지역구인 세종시 유권자를 향해 “끝까지 함께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총선 이후 새로운미래 내부에선 반성과 성찰을 통한 재창당 요구가 나왔지만,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도 기존 정치 관행과 결별하고 새롭고 젊은 인물을 과감히 등용하자는 주장에 힘을 실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까지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 탈당을 두고 향후 민주당 복당이나 조국혁신당 입당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아직까지 계획이 없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그러나 지방선거·대선 등 향후 정치 상황에 따라 양당에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때 가서 봐야 한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새로운미래 측은 이날 기자들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김 의원 결정은 범민주 연합체 촉진과 결성을 앞당기고 외연을 확대하는 더 큰 시작을 위한 한시적 별거”라며 “궁극적 연대 시 최상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어려운 결정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충남 논산·계룡·금산에 출마해 20~21대 국회에서 재선 의원을 지냈다. 그러나 지난 총선 과정에서 친명(친이재명) 체제에 반발해 이원욱·조응천·윤영찬 의원과 ‘원칙과 상식’을 결성해 활동했으며, 지난 1월 이·조 의원과 함께 민주당을 탈당한 바 있다.

탈당파 3인은 장외에서 제3지대 대통합을 모색했으나 창당·합당 과정에서 불거진 이견으로 이·조 의원은 개혁신당으로 이적하고, 김 의원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새로운미래에 남았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