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착취물 용의자 30대, 경찰 출동에 8층서 투신해 사망

입력 2024-09-01 11:36 수정 2024-09-01 12:01

미성년자 성 착취물 관련 사건 용의자인 30대 남성이 경찰이 찾아오자 아파트 8층 베란다 난간에 매달려 있다가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31일 오후 11시쯤 경기 파주시 와동동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남성 A씨가 8층 베란다에서 떨어져 숨졌다.

경찰의 신고를 받고 119 구급대가 출동했을 때 A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으며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

사고는 파주경찰서 수사과 1개 팀 경찰관 4명이 성 착취물 관련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용의자인 A씨의 주거지를 방문해 소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A씨 집 벨을 누르고 현관문을 두드렸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에 경찰관 1명이 1층으로 내려가 불빛 등을 확인한 결과 8층 베란다에서 A씨가 서성이는 것이 목격됐다.

A씨는 이웃집 베란다로 넘어가는 등 10여 분간 베란다에서 머물다 아래로 떨어졌다. 경찰은 A씨가 베란다에서 스스로 뛰어내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용의자는 성 착취물 관련 제작 및 유포 혐의로 신고가 돼 피해자 조사까지 이뤄졌으나 정확한 인적 사항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이에 파주서 직원들이 가해자로 추정되는 A씨의 집을 방문해 소재를 확인하려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파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