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골볼 대표팀이 28년 만에 나선 패럴림픽 무대에서 첫 승전고를 울렸다. 관중들의 압도적인 응원을 받던 개최국 프랑스를 격파하며 8강행 희망을 밝혔다.
한국 대표팀은 31일(현지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골볼 여자 B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프랑스를 6대 1로 제압했다. 지난 1차전에서 일본에 졌던 한국은 조별예선 1승 1패를 기록하며 준준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최종 3차전 상대는 캐나다다.
한국은 경기 시작 38초 만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내리 6골을 따내며 승리를 챙겼다. 심선화(서울시청)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전반을 1-1로 마쳤다. 박은지(충청남도장애인체육회)는 후반 시작 20초 만에 역전골을 넣었다. 기세를 탄 한국은 심선화와 박은지가 4골을 추가로 합작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심선화는 이날 혼자 4골을 책임졌다. 0-1로 뒤진 전반 페널티 상황에서 프랑스의 추가골을 막기도 했다. 심선화는 “벤치와 관중석에서 ‘끝까지 가보라’는 응원을 너무 많이 해준 덕분에 볼을 막아낼 수 있었다”며 “승리의 맛을 한 번 봤으니 이제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은지는 이번 대회 처음 출전한 경기에서 2골을 달성했다. 박은지는 “너무 큰 무대라 긴장도 됐지만, 너무 뛰어보고 싶었던 무대라 신나기도 했다”며 “무엇보다 언니들을 믿었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주장 김희진(서울시청)은 지난 한일전 패배로 무거웠던 마음을 내려놓고 1일 열리는 캐나다전 승리를 다짐했다. 김희진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긴장이 풀려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꼭 이기겠다.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파리=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