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패럴림픽’ 장영진-박성주, 탁구 남자복식 銀 확보

입력 2024-08-31 03:10 수정 2024-08-31 03:11
장영진-박성주 조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드 파리 아레나4에서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복식(MD4)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한국 탁구 남자복식의 ‘히든카드’ 장영진(31·서울특별시청)-박성주(45·토요타코리아) 조가 2024 파리 패럴림픽 결승에 오르며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장영진-박성주 조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드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복식(MD4) 준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의 파비엥 라밀로-줄리엥 미쇼드 조를 3대 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패럴림픽 첫 출전 만에 최소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확정했다.

결승에 오른 이들의 눈은 금메달로 향한다. 장영진은 “이렇게 된 이상 꼭 금메달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성주는 “복식은 서로 다독여주고 얘기하면서 풀 수 있다”며 “결승에서 보완점을 찾아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장영진은 체대생이던 2013년 교통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된 이후 사격을 거쳐 탁구를 시작했다. 탁구의 길로 접어든 뒤로는 ‘패럴림픽 금메달 획득’의 꿈을 키워왔다. 지난해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복식 금메달을 합작한 주영대가 단식에 주력하면서 박성주와 새로운 조를 이뤘다.

2008년 교통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된 박성주는 이번 대회 전까지 패럴림픽은 물론 장애인아시안게임 출전 경험도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그리스·요르단·태국오픈 단식, 일본·요르단오픈 복식 등에서 우승하며 장영진의 복식 파트너가 됐다.

장영진-박성주 조는 1일 결승에서 슬로바키아의 피터 로바스-얀 리아포스 조와 금메달을 두고 다툰다. 이들 조와 함께 동반 4강을 이뤄낸 차수용(44·대구광역시청)-박진철(42·광주광역시청) 조는 이날 동메달을 얻었다. 차수용-박진철 조는 슬로바키아와 접전 끝에 2대 3으로 졌다.

한편 여자복식에서도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가 확보됐다. 서수연(38·광주광역시청)-윤지유(24·성남시청) 조는 이날 여자복식(WD5) 4강전에서 카티아 올리베이라-조이스 올리베이라(브라질)를 3대 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강외정(58·경상남도장애인체육회)-이미규(36·경상북도장애인체육회) 조와 정영아(45·서울시청)-문성혜(46·성남시청)조는 여자복식(WD10) 준결승에 올랐다.

파리=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