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울에 핵 쏘면 미국도 쏜다… ‘핵우산’ 강화 논의

입력 2024-08-31 00:23
2018년 5월 25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2번 갱도의 모습. 공동사진취재단

한국과 미국이 고위급 회의를 개최하고 양국 간 ‘핵우산’ 협력 강화를 논의하기로 했다. 핵우산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우방국이 핵 공격을 당했을 경우 자국 핵 전력 제공을 약속하는 일종의 확장억제 전략이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30일 공동보도자료를 내고 한국과 미국이 다음 달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5차 한미 외교·국방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고위급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들 부처는 “이번 회의에서 한미는 엄중한 한반도와 역내 안보 상황 아래 외교·정보·군사·경제 분야에서 대북 억제 노력 관련 진전사항을 점검할 것”이라며 “확장억제(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제공) 협력에 영향을 미치는 안보환경적 요인과 전방위적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한미 간 정책 공조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측에서는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조창래 국방정책실장이 회의에 참석한다. 미국 측에서는 보니 젠킨스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차관과 카라 아베크롬비 국방부 정책부차관 대행이 논의 테이블에 앉는다.

미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회의는 동맹과 확장억제에 영향을 미치는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의 전략적 정책 의제들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의 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9월 서울에서 4차 회의가 열린 지 1년 만에 열리는 대화의 장이다. 2016년 첫발을 뗀 EDSCG 회의는 2022년 3차 회의부터 연례화가 결정됐다.

특히 이번 회의는 북한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제7차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개최되는 만큼 의미가 크다. 향후 전개될 수 있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한미 당국이 의견을 사전 조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