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21·전라북도장애인태권도협회)가 패럴림픽 태권도 데뷔전에서 고배를 삼켰다.
이동호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태권도 K44 남자 63㎏급 16강전에서 미라드 애드난(이스라엘)에게 12대 27로 졌다. 이날 패배로 그는 생애 첫 패럴림픽 여정을 마쳤다.
이동호는 “진짜 열심히 준비했지만 상대가 저보다 더 열심히 한 것 같다. 실력으로 완전히 패한 것 같다”며 “깔끔하게 인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5분 1라운드 경기로 치러진 16강전에서 초반 선취점을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경기 중반부 애드난에게 네 차례 공격을 연속 허용해 6점이나 내주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동호는 12-15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했으나, 애드난이 경기 후반부 큰 키를 활용해 연속 12점을 챙기며 멀리 달아났다.
아쉬움이 컸던 이동호는 경기 종료 후 그대로 주저앉아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그는 “상대가 키가 크기 때문에 붙어서 공격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큰 무대를 처음 겪다 보니 긴장과 흥분을 한 것도 패인”이라고 짚었다.
이동호의 패럴림픽 경기는 끝났지만 대표팀 동료 주정훈(SK에코플랜트)이 80㎏급에서 도전을 이어간다. 이동호는 “나는 이제 끝이지만 내 뒤에 또 한 명의 선수가 있다. 내일 주정훈 선수가 경기를 뛴다”며 “정훈이 형은 제 롤모델이기도 하고 정말 잘 한다. 응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파리=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