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안창호(사진)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다음 달 3일 열리는 가운데 교계의 지지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따르면 인권위는 지난달 8일 위원장 후보추천위원회 전체 회의를 한 뒤 같은 달 23일 안 전 재판관을 비롯한 차기 인권위원장 후보 5명을 대통령에 추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2일 안 전 재판관을 인권위원장 후보로 발표했다. 이어 국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27일 오전 전체회의에서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후보자(안창호) 인사청문회 실시 계획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윤 대통령의 후보 발표 이후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와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 등 1200여 기독·시민단체와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안 전 재판관을 국가인권위원장 후보로 지명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들 단체는 성명을 통해 “헌법을 수호하고 다수 국민의 눈높이와 세계인권선언 정신에 부합하는 활동을 해온 안 후보자의 지명을 적극 지지하고 환영한다”면서 “왜곡된 대한민국 인권역사에 서광이 비친 것이며 세계인권선언에 역행해 ‘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주의’가 만연한 세계인권 흐름에서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교회언론회 기독문화선교회 태아생명운동본부 등 단체들도 안 전 재판관에 대해 지지를 보냈다.
교회언론회는 최근 논평을 통해 “안 전 재판관이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에 지명된 건 헌법재판관 당시 사회적 약자를 위한 행보를 보이고 법무부에서도 법률 복지 향상에 기여했던 공로를 대통령실이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안 전 재판관의 인권위원장 활동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태아생명운동본부도 지난 26일 입장문을 낸 뒤 “안 전 재판관의 국가인권위원장 내정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안 전 재판관은 특정 현안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한 입장에서 모든 국민의 권리와 자유를 보호할 수 있는 인물”이라 평가했다. 안 전 재판관이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반대해 받는 비판과 관련해선, “모든 인권이 존중받아야 함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동성애에 반대하는 견해를 가진 개인이나 단체의 신념 역시 존중받아야 한다”며 “서로 다른 견해가 공존할 수 있는 사회가 진정한 민주 사회”라고 주장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