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하반기 취업 문이 더 좁아지고 있다.
인크루트는 ‘2024년 하반기 업종별 신입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신입 채용 계획 확정률이 전년보다 상승한 업종은 17개 중 자동차·부품, 유통·물류, 의류·신발·기타 제조, 예술·스포츠 등 4개에 불과했다고 30일 밝혔다. 인크루트는 808개 기업 중 채용 계획이 있는 37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대기업이 36개, 중견기업 59개, 중소기업이 279개다.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인 건 자동차·부품 업종이다. 하반기 신입 채용 확정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포인트 상승한 62.5%였다. 10곳 중 6곳 이상이 하반기 채용을 확정했다는 의미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업계 호황에 따른 업체들의 역대급 실적이 신입 채용 계획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상반기 승용차 수출액은 336억달러(약 44조8560억원)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이어 해외 직구 성장 등으로 주목받는 유통·물류 업종이 3.9%포인트 오른 52.5%를 기록했다. 의류·신발·기타제조(35.6%), 예술·스포츠(76.9%)는 각각 3.4%포인트, 1.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3개 업종은 채용 확정률이 하락했다. 특히 여행·숙박·항공(24.0%)의 감소 폭이 컸다. 전년 대비 64.9%포인트 감소했다. 앞서 항공사와 여행사 등은 코로나 이후 공격적으로 채용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88.9% 치솟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해 활발했던 채용의 반작용으로 채용 계획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26.7%), 금융·보험(30.6%), 운수(40.9%) 업종도 전년 대비 각각 42.6%포인트, 37.6%포인트, 29.1%포인트 하락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