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우세’로 평가받던 남부 선벨트의 경합주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월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애리조나·조지아·네바다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애리조나주에서 지지율 48%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1%포인트 앞섰다. 조지아주와 네바다주에서는 각각 48%를 기록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2%p 높았다. 다만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로 해리스 부통령을 1%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뉴스 여론조사는 등록유권자 4053명을 대상으로 지난 23∼26일 실시됐다(오차범위는 ±3.0%).
이들 4개 선벨트 경합주에서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의 트럼프 지지율은 77%로 나타나 2020년 대선 출마 당시의 83%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지지율은 4년 전 7%보다 거의 세 배나 많은 19%로 조사됐다.
이 지역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건 흑인 유권자들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잃어버린 흑인, 특히 흑인 여성들의 민주당 지지를 해리스 부통령이 회복하고 있다.
선벨트 경합주는 민주당이 대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곳으로 꼽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를 사퇴하기 직전까지 고전했던 곳이다. 이전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 4개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5∼6%포인트 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당대회 이후 첫 유세지로 조지아를 선택했다. 그는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함께 버스를 타고 조지아를 돌며 1박2일 유세를 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