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법인차’ 등록 47% 줄었다…‘연두색 번호판’ 효과

입력 2024-08-29 15:59
지난 1월 수원도시공사 번호판제작소에서 직원이 고가 법인차량 사적 사용과 탈세를 막기 위해 도입된 연두색 차량 번호판을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고가의 법인차 등록 대수가 지난해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8000만원 이상 법인차 등록 대수는 2만740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000만원 이상 법인차 등록 대수(3만7906대)보다 1만대 넘게 줄어든 수치다.

특히 최저가 모델도 1억원이 넘는 고급 자동차 브랜드의 법인차 등록 대수가 지난해 대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수입차 브랜드 중 법인차 등록대수가 가장 많은 포르쉐의 경우 올해 1~7월 2219대가 등록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0% 급감했다.

일명 ‘회장님차’로 불리는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90과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법인차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5.6%, 63.9% 줄었다.

이 외에 람보르기니(206대·1.0%↓), 페라리(165대·5.7%↓), 벤틀리(123대·65.0%↓), 마세라티(104대·42.2%↓), 롤스로이스(89대·44.4%↓), 맥라렌(37대·85.0%↓), 애스턴마틴(1대·96.2%↓) 등도 지난해보다 등록 대수가 줄었다.

정부는 지난 1월부터 ‘법인이 신규·변경 등록하는 8000만원 이상 업무용 승용차’에 녹색 번호판을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했다. 이 제도 시행이 고가 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를 끌어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법인용 승용차 감세 효과를 노리고 고가의 수입차를 법인차로 사는 부작용이 있었다.

최다희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