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현대차·기아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 주목…… “미래차 전환에 긍정적”

입력 2024-08-29 15:49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3대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올 A등급을 받은 소식에 외신이 주목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은 현대차·기아가 최근 스탠더드앤푸어스(S&P) 등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로부터 모두 신용등급 A를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2월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등급을 상향 조정 받은 데 이어 지난 21 S&P로부터 ‘A-’ 등급을 획득하면서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했다. 양사가 모두 A등급을 받은 건 창사 이후 처음이다.

외신은 한국자동차 브랜드에 의미 있는 이정표(성과)라며,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에서 현대차·기아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또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 리더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이 오른 건 시장 점유율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 일부 우호적 환율 등으로 2021년부터 3년간 수익성이 크게 향상된 것이 영향을 줬다. S&P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하고 있는 회사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전동화 전환기의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신용등급 상향이 향후 전동화,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 현대차·기아의 추진 중인 미래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특히 미래 신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 과정에서 신규 주주 및 투자자 유치는 물론 필요시 낮은 이자율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판매 톱3 안착에 이어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올 A등급을 획득한 것은 현대차·기아는 물론 한국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위상이 상향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미래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차는 전날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2033년까지 10년 동안 총 12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계획과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기아도 지난 4월 2028년까지 총 3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물론 금융시장에서 격상된 위상에 맞춰 국내외 더욱 적극적이고 투명한 소통에 나서는 동시에 차질 없는 중장기 미래 전략 실행을 통해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