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100% 신뢰’...‘내란 상황’ 아이티 파견, 기도로 시작하는 케냐 경찰의 임무

입력 2024-08-29 15:07 수정 2024-08-29 15:15
지난 11일 케냐 특수 경찰 부대가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기지 캠프에서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래리 마도우 인스타그램 캡처

아이티에 파견된 케냐 특수 경찰부대가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기지 캠프에서 기도회를 열며 영적 사명을 다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CNN 아프리카 특파원 래리 마도우가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유한 이 영상에서는 수십 명의 경찰관이 함께 예배를 드리는 장면이 담겼다.

설교자로 나선 한 경찰관은 “모든 임무에서 하나님을 100% 신뢰한다”며 동료들에게 전심으로 주님을 의지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사도행전 2장 42절 말씀을 인용하며 “우리는 이곳에 온 이후로 하나님의 도우심만을 경험했다”며 “우리를 반대하는 많은 상황이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신실하시다”라고 고백했다.

그가 설교를 마치자 경찰들은 두 손을 들고 기도에 집중했다. 이들은 또한 아이티의 임시 총리 게리 코닐과 내각을 위해서도 기도하며 주기도문으로 예배를 마무리했다.
지난 11일 케냐 특수 경찰 부대가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기지 캠프에서 기도하는 모습.

현재 이들이 주둔하고 있는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는 80% 이상이 무장 갱단에게 점령된 상태로 케냐 경찰은 수도의 통제권을 되찾고자 노력 중이다.

영상에 등장한 이들은 현재 무장 갱단의 손에 있던 수도의 통제권을 회복하는 일을 돕고자 아이티에 주둔하고 있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는 지난 3월부터 폭력사태를 일으킨 무장갱단이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80% 이상을 장악해 치안 상황과 정세가 모두 불안정한 상태다. 케냐는 미국이 지원하는 아이팀 임무에 약 1,000명의 특수 경찰을 파견했고 그중 600명은 이미 지난 7월 중순에 포르토프랭스에 도착해 있다.

케냐 특수 경찰부대가 아이티 수도에서 정기적인 기도 및 예배 모임을 진행하게 된 배경에는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의 부인 레이첼 루토 여사의 역할이 컸다. 루토 여사는 지난 3월 나이로비에서 열린 회의에서 케냐 경찰이 아이티로 파견하기 전에 기도를 통한 영적 준비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진 그는 “기도 없이 우리 경찰을 아이티로 보낼 수 없다”며 “우리 경찰 부대가 아이티에서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는 임무 수행 과정에서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