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 2호선 다음달 착공…정거장 45개로 확정

입력 2024-08-29 14:55
대전도시철도 2호선 노선도. 대전시 제공

대전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다음달 첫 삽을 뜬다.

대전시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총사업비와 공사 발주 계획, 트램의 정확한 노선 및 정거장 45곳의 위치 등을 28일 발표했다.

이번에 정부로부터 승인 받은 총사업비는 기존 1조4782억원보다 287억원 늘어난 1조5069억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실시설계 과정에서 상수도·전력·통신·가스·송유관 등의 지장물 이설 비용 및 물가상승분 등이 반영된 수치다.

시는 토목 등 기반공사와 함께 전기·신호 등 총 9158억원 규모의 공사를 순차적으로 발주할 계획이다.

건설공사의 핵심인 노반·궤도 공사는 전체 38.8㎞ 노선을 2~4㎞씩 나눠 14개 공구로 분할 발주하기로 했다.

이중 기존 도로에 궤도를 설치하는 일반 공종(工種) 9개 공구는 지역 건설 업체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300억원 미만 사업으로 추진한다. 사전심사 없이 토목 시공 실적과 입찰 가격 등을 평가하는 ‘적격심사’를 통해 낙찰자가 결정된다. 시는 적격심사 및 종합평가심사 대상공사는 의무적으로 지역업체를 49% 이상 참여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지하차도·대형교량 건설 등 고난도 공종이 포함돼 300억원 이상으로 발주되는 구간은 총 5개 공구다.

이중 한밭대로 도수관로, 불티고개, 유등교, 대전역지하차도 구간 등 4개 공구는 종합평가심사 방식으로 발주된다.

특히 서대전 육교 철거와 지하차도 건설, 테미고개 지하화 등을 포함해 가장 고난도 구간으로 평가되는 제12공구는 민간의 우수한 기술력과 창의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으로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트램 차량의 관제 기능을 수행하는 대덕구 연축동 차량기지 건설공사는 678억원 규모 단일 공구로 발주하기로 했다. 1236억원에 달하는 기계 소방 전기 신호 통신 공사도 지역업체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30개 공구로 분할 발주할 예정이다.

14개 공구의 공사 기간은 27~4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다음달 5개 공구, 10월에는 1개 공구를 우선 발주하고 내년 1월 차량기지 등을 시작으로 9개 공구를 순차적으로 발주할 계획이다.

다른 공구에 비해 공사기간이 짧은 1·2공구(연축지구~대전복합터미널, 4.6㎞)는 당초 예정보다 9개월 앞당겨 부분 개통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정거장 45곳의 경우 내선·외선 정거장을 분리하는 ‘상대식’이 41곳, 내선·외선 정거장을 통합 사용하는 ‘섬식’은 3곳, 서대전역은 지하에 건설될 예정이다. 정거장별 세부 위치도는 대전트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역 업체의 참여 확대를 위해 공구를 세분화하고 입찰 참여 요건을 대폭 낮췄다. 고난도 공종 구간은 사업규모 및 발주방법, 심사방식을 다르게 적용한다”며 “10여년 간 공회전을 반복하던 사업이 정상화 노력 끝에 드디어 발주 단계에 들어갔다. 시정역량을 집중해 시민들의 염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