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100일 이륙 어렵던 제주 ‘닥터헬기’ 새집 짓는다

입력 2024-08-29 12:49

제주 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의 보금자리가 제주공항에 마련된다.

제주도는 사업비 40억원을 들여 내년 2월까지 제주국제공항 부지에 닥터헬기 격납고를 설치한다고 29일 밝혔다. 총면적은 774.38㎡ 규모다.

닥터헬기는 2022년 12월 제주 도입 이후 중산간 지역인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임시 계류장에서 출동 대기해왔다.

중산간 지역의 특성상 안개 바람 등 기상 악화가 잦아 1년에 100일 이상 이륙에 제약을 받았다.

격납고 설치가 마무리되면 이동 제약 해소는 물론 닥터헬기 관리가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져 안정적인 헬기 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닥터헬기는 기내 첨단 의료 장비를 탑재하고, 응급 전문 의료 인력이 탑승하는 응급의료 전용 헬기다.

최근 이안류에 휩쓸려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20대 관광객이 닥터헬기를 통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면적이 넓고 부속섬을 가진 제주에서 응급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도입 후 2년여간 총 63회 응급환자를 이송했다.

강동원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이번 닥터헬기 격납고 설치로 제주도의 응급의료 시스템이 한층 더 강화될 것”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