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젠지에 완패한 디플러스 기아 이재민 감독이 상대방의 조커 픽에 대한 분석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젠지가 준비해온 가렌을 스크림에서 만나보지 못해서 대처법을 마련하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디플 기아는 2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젠지에 0대 3으로 완패했다. 패자조로 내려간 이들은 29일 열리는 한화생명e스포츠 대 T1전의 패자와 외나무다리에서 맞붙게 됐다.
3번의 세트 모두 완패를 당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 감독은 “오늘 경기를 열심히 준비했는데 완패를 당해 슬프다”면서 “패자조에서 한 번의 기회가 더 있다. 패자조에서 이겨서 다시 올라오겠다”고 말했다.
나서스, 가렌, 스카너 등 생소한 챔피언들로 양 팀이 수놓은 경기였다. 이 감독은 “3세트는 가렌이 라인 스와프 구도에서 그렇게 잘해낼 줄 몰랐다. (스크림에서) 만나보지를 못해서 대처를 잘할 수가 없었다”면서 “다른 세트들도 물론 밴픽을 더 좋게 할 수 있었겠지만, 플레이가 더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디플 기아가 1픽으로 준비해온 카드는 나서스였다. 오늘은 가치를 증명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나서스는 확실히 연습 때 웬만한 상황에서는 다 좋다고 생각해서 많이 의식했다”면서 “젠지가 조합으로든, 플레이로든 대처 방안을 잘 마련해온 것 같다”고 복기했다.
3연속으로 상대방에게 직스를 내준 이유도 밝혔다. 이 감독은 “당연히 직스를 상대하기가 쉽다는 생각은 안 했다. 지난 BNK 피어엑스전에서는 직스를 밴하기도 했다”면서 “오늘은 우리가 직스를 자른다고 해도 경기 양상이 비슷할 거라고 생각해서 다른 챔피언을 잘랐다”고 말했다.
이제 패자조에서 ‘원 코인’으로 작두를 타야 한다. 이 감독은 “어떤 팀이 패자조에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경기를 보고 운영이든 밴픽이든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패자조에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