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학교(최도성 총장)가 글로컬대학 2년 차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교육부 등으로부터 5년간 1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게 된 한동대는 전인교육을 바탕으로 한 인재 양성에 한층 더 속도를 낼 뜻을 밝혔다. 또 경북·포항 지역 발전을 이끌 해외 인재들의 유입 체계도 마련해나간다는 계획이다.
28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이날 한동대를 비롯해 경북대, 원광대, 인제대 등 10곳을 글로컬대학으로 본지정했다. 통합·연합을 염두에 두고 함께 신청한 학교들을 고려하면 모두 17개교다.
글로컬대학은 대학-지역 간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과 교육 혁신을 이끌 30개 안팎의 비수도권 대학을 선정하는 사업이다. 5년간 각 1000억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먼저 10곳이 선정됐으며, 올해로 사업 2년 차를 맞았다. 올해는 학령인구 감소와 인구 유출로 위기를 겪는 비수도권 대학 109곳이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되고자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한동대의 경우 미네르바대학·애리조나주립대학 등 전 세계의 대학과 공동으로 교육모델을 개발해 국내외 고등교육기관에 이를 확산하겠다는 계획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대가 내세우는 대표적인 교육모델은 HI(홀리스틱인텔리전스)라 불리는 ‘전인 지능’이다.
방청록 한동대 기획처장은 이날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AI 시대를 맞아 많은 이들이 AI 역량 강화만을 생각하는데, 한동대는 여기에서 나아가 ‘HI인재’ 즉 전인적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모델을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 학습권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미네르바대학·애리조나주립대학 같은 세계적인 혁신대학과 협력해 공동의 교육과정을 만들어 나가는 일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방 기획처장에 따르면 한동대는 이를 위해 전 세계 30곳 이상의 거점대학에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도울 이른바 ‘글로벌 익스텐션 캠퍼스’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방 기획처장은 “글로벌 익스텐션 캠퍼스로 한동대 학생들이 나가 현지가 처한 문제를 공부하고, 반대로 현지의 인재들은 포항지역의 대학교나 산업현장으로 들어와 공부하고, 일하며 포항 나아가 경북 지역발전에 이바지하도록 이끄는 선순환체계를 만들려 계획 중이다”며 “글로벌 대학으로서 한동대의 강점을 기반으로 우리 학교뿐 아니라 지역도 더 국제화하고 지역에 필요한 해외 인재들이 유입·공급되는 체계를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한동대는 이외에도 학교 주변에 조성 중인 ‘글로벌기업혁신파크’를 토대로 포항시 등 지자체 그리고 주요 기업들과 협력해 신산업 중심의 지역 발전을 견인해나가겠다는 뜻도 교육부에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올해 본지정 된 대학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맞춤형 규제개혁 등을 지원하고, 대학이 약속한 혁신 목표를 원활히 이행할 수 있도록 성과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