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곳 중 하나인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타클라마칸 사막에 홍수가 났다.
27일 중국 지뮤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타림강 상류의 강우량이 평년보다 약 4배 증가하면서 타클라마칸 사막에 홍수가 발생했다.
신장 남부 타림분지의 중앙에 위치한 타클라마칸 사막은 총면적 33만㎢, 동서 1000km, 남북 400km의 중국 최대 사막이다. 연평균 강수량은 100㎜ 미만이다.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다는 의미에서 ‘죽음의 사막’으로 불린다.
이번 홍수로 사막을 관통하는 고속도로가 물에 잠겨 관광객들은 교통체증에 시달렸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는 물에 잠긴 도로에서 어렵게 운전하는 영상들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댓글로 “사막에 홍수는 처음 본다”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이 물이 어디서 온 건지 알려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국 수자원부는 지난달 15일 이후 빙하에서 녹은 눈과 강우량의 영향으로 타림강 원류인 아커쑤강, 허톈강, 예얼창강 등의 수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지난 5일부터 홍수 방지 4급 비상 태세를 가동했다.
2021년 7월에도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홍수가 발생해 북서 유전지대 등 300㎢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2022년 여름에도 타림강 본류와 지류 등 21개 하천에서 수량이 경고수위를 넘는 홍수가 발생했다. 기상이변에 따른 강우량 증가 외에 지구 온난화로 인근 톈산산맥 등의 빙하가 녹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